코코가 제대로 감통을 다닌 지는 6개월 정도 되어간다

그전에는 맞는 기관을 찾아다니다가 1년 정도를 허비했다

 

지금 선생님과 마음을 열고 코코는 주 2회 감통수업을 받고 있다

코코는 고유감각을 다른 법을 잘 모른다고 했다.

쉽게 말하면 몸을 쓸 줄 모른다는 것이다

체강의 힘이 없어 대근육이 조금 느릴 거라고 했다

 

감통을 다니면서 놀이터에서 타지 않던 그네도 타고 정글짐도 올라가고 점점 좋아진다는 것이 몸으로 체감되었다.

그런데 요 몇 달 전부터 코코가 손톱을 뜯기 시작했다.

불안한가? 아니면 엄마로부터 결핍을 느끼는 건가?

마음이 많이 복잡했다.

 

주저 없이 감각통합 치료 선생님께 여쭈어보았다

선생님께서는 더 지켜보아야겠지만 아마도 감각을 추구하는 것일 거라고 했다

손톱을 뜯는 건 고유감각을 추구하는 것이고 고유감각 중에 가장 쉽게 자신의 자극을 채우는 것일 거라고 했다

아이들은 간식처럼 감각의 양이 있고 그걸 채워야 한다고.

그러나 만약 손톱이 아플 만큼 뜯는다면 교정이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먼저 아이의 행동에 반응을 하는 것을 멈추라고 했다.

왜 뜯어? 뜯지 마 같은 반응을 멈추고 관찰하라고 하셨다

손톱을 뜯기 전후로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 매번 기록하다 보면 특정한 패턴이 보일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 손톱을 뜯는 게 심할 때는 핸드검이나 말랑이 같은 것들로 감각추구를 대신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해 보라고 하셨다. 

 

이번 주 화요일에 참여했던 감각치료에서 내가 물었던 이야기다

그러나 나는 일이 있어 며칠 아이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상황이다

다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을 때 선생님의 말처럼 로그를 작성하고 다시 상담을 해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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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감각통합치료를 주 2회 1년 6개월째 하고 있다

우리 아이는 그저 평범한 아이이다

주변에서 왜 다니세요? 하고 보통 많이 여쭤본다

그래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처음 내가 조금 우리 아이가 다르다고 느낀 건 대답을 잘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조금 늦된 아이인가 보다 생각했다

아이가 느리면 느린 대로 존중해 주고 싶었다

오랜 시간 아이를 보아온 지인이 조심스레 대답을 너무 안 한다며 검사를 받아보길 권했다.

 

그때부터 지옥 같았다

혹시나 내 아이가 자폐스펙트럼일까? 엄청난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다음 카페나 블로그 글들을 읽어보면 다 우리 아이 이야기 같았다

아이를 믿어주고 기다려준다는 이유로 그동안 방치한 것은 아닌가 엄청난 죄책감이 몰려들어왔다

초진을 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내가 사는의 대학병원은 예약조차 쉽지 않았다. 거의 1년 이상 많으면 6년 이상 대기를 해야 했다

소문이 난 개인병원도 적어도 3개월은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사람이 시들어갔고 아이에게도 제대로 된 웃음을 지어줄 수 없었다.

결국 아이를 위해 하는 검사이고 걱정인데 내 불안에 사로잡혀 제대로 양육을 할 수 없었다

 

우리가 선택한 병원은 사상 우리 병원이었다

보통은 부산경남권에서 양부대나 온종합병원 김상혁 교수님을 많이들 선호하시고, 개인병원들은 라라를 선호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사상 우리 병원을 선택한 건 그나마 빠른 예약이 가능해서였다

엄마의 불안이 너무 커서 진정시키고 싶은 마음이 컸다.

 

병원에 간 날 우리가 걱정되는 증상에 대해 선생님께 얘기하고 

아이와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고 검사를 예약하고 왔다

그때 아이는 만 3세 정도였고, 베일리검사를 예약하고 왔다

베일리 검사 때 아이는 엄마와 분리가 어려웠고 선생님의 의견에 따라 무언가를 수행하는 것을 거부했다. 

 

베일리 검사 결과가 나오고 면담을 했을 때 자폐소견은 없다고 하셨다.

다만 수행을 거부해서 제대로 된 검사는 할 수 없었고 

엄마와 분리가 어려운 것으로 보아 불안이 높아 보여 놀이치료를 권하셨다

 

그러나 엄마의 불안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제대로 검사가 안되었는데 괜찮은 걸까?

같은 아이라도 병원마다 진단이 다르던데, 한 병원만 가고 안심해도 되는 걸까?

그래서 라라를 예약하고 검사를 받았다

 

교수님은 자폐는 아니라고 하셨다

다만 감각발달이 불균형해서 긴장도도 높고 감각처리가 안되니 대답을 할 여유까지 없는 것 같다고 하셨다

일주일에 2번 감각통합 치료를 권하셨다.

 

놀이치료는 집 근처에서 감각통합은 라라에서 진행했다

그러나 매번 집에서 라라까지 1시간 거리를 코코와 함께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한 3개월을 라라에서 감통을 진행하다 집 근처의 감각통합 센터를 알아봤다.

그러나 코코와 나와 맞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여기 저거 옮겨 다니며 한 1년을 맞는 곳을 찾아다녔고 

코코와 잘 맞는 곳을 찾으면서 아이는 눈에 띄게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다.

 

자폐가 아니더라도 

ADHD가 아니더라도

그저 평범한 아이더라도 

놀이치료나 감각통합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치료를 수행한다는 것에 선입견 없이 아이의 성장을 돕는데 필요한 도구 정도로 생각하고 모든 엄마들이 좀 더 열려있다면 좋을 것 같다

 

혹자는 센터들의 상술이라고 한다

부모의 불안을 자극해 센터로 유도하고 돈벌이를 한다고 말이다

물론 그런 센터도 있다. 내가 느끼기에도 그러했다

아이에 대한 소중함 보다는 돈으로 보는 것 같은 센터들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감각통합치료와 놀이치료를 하면서 좋았던 점은

나와 함께 아이를 키우는 협력자가 전문가가 있다는 느낌이었다.

아이를 1년 넘게 오래 지켜보고 내 아이를 잘 아는 전문가에게

새로운 변화, 왜 이럴까? 싶은 일, 혹은 두려운 두려운 일을 여쭤볼 수 있어서 마음이 든든했다. 

 

우리 아이는 자폐스펙트럼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데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은 양육자들에게 이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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